'박 대통령 원색 비난' 이종걸엔 불쾌감

입력
2015.06.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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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공부하라" "호들갑" 등 겨냥

"국민에게도 민생에도 도움 안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 입교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워크숍 입교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연이어 깎아 내린 것을 문제 삼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어제 국정 마비 우려와 위헌 논란에 휩싸인 국회법 개정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면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야당이 폄훼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민생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청와대 내부의 불편한 기류를 전했다. 박 대통령이 1일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열거하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이 원내대표가 2일 당내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꼬집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달 국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직후 청와대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을 때도 “대통령이 헌법 공부 좀 하셔야겠다”, “요즘 공무원들은 대통령을 닮아 헌법 공부도 안 하는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여권의 반발을 불렀다.

여권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의 화법이 직설적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제1 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정제되지 않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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