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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환자 첫 사망...격리자도 급증

입력
2015.06.01 19:05

첫 감염자와 접촉했던 50대 여성

보건당국, 관련성 역학 조사 중

격리대상 682명, 이틀 만에 5배로

대전서도 양성 판명 방역망 무너져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 의심환자 S씨가 1일 숨져 보건 당국이 사망 원인 파악에 나섰다. 평소 천식을 앓아온 S씨는 지난달 25일 급성호흡부전으로 경기 한 병원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S씨가 최초 메르스 환자 A(68)씨와 직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그의 사망에 메르스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S씨의 메르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메르스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A씨와 B병원에서 접촉했던 58세 여성이 이날 오후6시께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며 “이 여성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아니라 의심환자”라고 신중히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2,3면

이런 가운데 메르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 중인 의심자가 이날까지 682명으로 집계돼, 이틀 만에 5배가 급증했다. 확진 환자는 이날 하루 3명이 추가돼 모두 18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불안정한 상태다. 수도권에 한정 됐던 감염자가 이날 처음 지방(대전)에서 확인되면서 방역 방어선도 무너졌다. 강원 속초에서도 메르스 의심증상이 신고돼 당국이 조사 중이다. 법무부는 이날 외교문제 비화를 막기 위해 격리 대상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국내 첫 감염자 A(68)씨와 접촉한 P(40ㆍ남), Q(45ㆍ남), R(77·여)씨 등 3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P, R씨는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A씨의 두 번째 입원 병원(B병원)에서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이며, Q씨는 역시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아들이다. 그러나 3명의 추가 감염자는 모두 보건당국의 첫 자가격리 대상자에서 빠져 있어 허술한 방역 대응의 문제점이 다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첫 감염자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들이 치료받은 병원과 접촉자를 확인해 ‘3차 감염’여부를 확인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그 동안 메르스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사람은 총 715명이며, 이 중 33명은 잠복기가 지나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격리 대상자는 682명이나, 향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감염자 18명 가운데 당초 격리 대상자에 제외된 뒤 환자로 확인된 숫자가 11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열흘 넘게 일상생활을 해왔다. 때문에 이들의 동선이 파악되면 격리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날부터 자가 또는 시설 격리자들에 대한 해외출국을 금지시켰으며, 복지부는 대상자 명단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했다. 현행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감염병 의심자로 시설이나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해외 출국 시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경찰청은 메르스 관련 악성 유언비어 2건을 조사 중이다. 서울 시내 모 병원이 고소한 블로그 게시글과 112신고 접수된 페이스북 게시글이 조사 대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글의 진위 여부와 게시 목적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불법으로 드러날 경우 작성자를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ankookilbo.com

춘천=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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