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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 100번이나 문재인의 '새경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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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주도 성장론 거듭 강조
"특권 경제를 끝내겠습니다"
시작과 끝에서 DJ 연설 인용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데뷔 무대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100번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제, 사람 중심 경제를 통해 시장 경제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민 등 국민 모두가 성장하는 경제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를 ‘새경제(New Economy)’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소득과 성장이라는 단어도 각기 56번, 43번씩 입에 올렸다. ‘국민의 지갑이 두툼해져야 소비가 따라서 늘고 내수가 살아나서 결국 혜택이 기업에 돌아간다’는 내용의 이른바 ‘소득주도성장론’을 또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는 최근 문 대표가 ‘유능한 경제 정당’을 주창하는 우클릭 행보의 연장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만의 경제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연설의 주요 내용을 대표 연설의 시작과 끝에 배치한 것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문 대표는 “특권 경제를 끝내겠습니다”는 당시 DJ의 연설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명박 정부 이래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자감세’를 비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는 ‘대중(DJ) 경제’의 뒤를 잇는 문재인 식 경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며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DJ의 문제 의식에서 그 해법을 찾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전직 대통령들과 그들의 경제 정책까지 소개하며 ‘경제이미지’ 강화에 주력했다. 문 대표는 그 가운데 1920년대 미국 대공황 이후 ‘뉴딜 정책’을 시작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197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주창했던 ‘뉴이코노미(NewEconomy)’를 핵심으로 다뤘다. 연설문 작성을 주도한 것을 알려진 홍종학 의원은 “우리 경제는 대공황 직전처럼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 정책의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안철수 의원의 ‘공정성장론’,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지성장론’등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의 성장론도 연설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전날 연설 내용 가운데 세금과 복지 문제를 논의할 여야합의기구를 거론해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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