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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카드' 꺼낸 안철수ㆍ박원순 정책 맞대결

입력
2015.04.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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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정책엑스포 토론회서

安 "공정성장" 朴 "복지성장" 강조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국회에서 각기 다른 ‘경제 성장론’으로 정책 경쟁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의 ‘다함께 정책 엑스포’에서 공개된 야권 두 대권 주자의 정책은 공히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의 공정성장론’이라는 토론회를 통해 “한국 경제에서 불공정한 시장과 분배 구조가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다”며 “공정한 시장환경ㆍ분배ㆍ조세체계를 만들어 각 경제 주체들이 혁신을 가능하게 해야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히든챔피언처럼 창업자는 중소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구조혁신ㆍ신산업전략ㆍ북방경제 등 3대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기치로 내건 ‘소득주도성장론’의 한계를 지적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론의 경우 임금인상을 통한 선순환을 주장하지만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소득주도성장론을 주제로 엑스포 개막식에서 기조발제를 했던 문 대표도 이날 토론회를 찾아 안 전 대표의 발표를 귀담아 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어 열린 지방자치 토론회에서 “복지야말로 우리 시대의 빈곤과 불평등,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며 ‘복지성장론’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복지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 이상이 아닌 현실의 문제”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과 가치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무상복지 논란과 관련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하는 인권이 보편적이듯 인간을 위한 복지도 보편적이어야 한다”며 “보육과 교육은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이기에 밥과 책 앞에서는 누구도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준표 경남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겨냥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 복지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며 “복지는 낭비나 소모가 아니며 사람과 미래에 대한 투자기 때문에 우리는 복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뤄내고 창조경제를 이뤄내고 그 결실을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엑스포 마지막 날인 8일 ‘냉전 복지를 넘어 시대과제로서의 복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관계 구축에 대한 ‘안희정 표 성장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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