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신해철 거리' 생긴다

성남시청, 수내동 160m에 야외공연장·손도장 등 설치

경기 성남시가‘신해철 거리’(가칭) 조성에 본격 나선다.

시는 분당구 수내동 발이봉로길 고 신해철 씨의 작업실이 있는 곳부터 수내동 어린이공원 앞까지 160m 구간을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과 연계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신해철 거리 조성은 관(官) 주도가 아닌 시민 의견을 반영한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때문에 거리 조형물과 예산 규모, 준공 일정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다.

시는 고인의 유족, 소속사,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구상을 논의 중이다. 28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신해철 거리 만들기 토크콘서트 ‘굿바이 해철, 날아라 크롬’을 열고 고인의 팬들과 의견을 나눈다. 남궁연의 진행으로 열리는 콘서트에선 거리 조성을 위한 유족과의 협약(MOU), 고인이 이끌었던 록그룹‘넥스트’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네티즌들의 제안을 접수하고서다. 포털 사이트와 이재명 시장의 SNS 등을 통해 의견을 접한 시는 곧바로 실무 검토에 들어가 대구 ‘김광석 거리’와 제주 ‘이중섭 거리’ 등을 둘러봤다.

시는 신해철 거리가 조성되면, 대중문화 인프라 확충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고인을 넋을 기리는 신해철 거리는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으며 성남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