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美 성장률 주춤, 금리 인상 늦춰지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 4분기 2.6% 성장 그쳐… 유가 반등 맞물려 불확실성 커져
올해 글로벌 경제의 양대 변수인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향방에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예상을 크게 밑돈 작년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근 바닥 모를 급락세를 멈춘 유가와 맞물려 올 세계 경제의 대전제를 다시 뒤흔드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잠정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3.0~3.2%)보다 낮은 2.6%(연율 기준)에 그쳤다.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3분기 성장률(5.0%)의 반토막 수준이다. 덩달아 미국의 작년 연간 성장률도 기대에 못 미치는 2.4%에 머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미국 경제의 희망과 위험 신호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저유가-강달러 조합이 미치는 복합적 영향이 이번 성장률 수치에 드러났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4분기 증가율(4.3%)은 3분기(3.2%)보다 오히려 높아져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를 보여줬다. 반면 기업투자 증가세(1.9%)는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과 강달러 부담을 견디지 못한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 여파로 전분기(8.9%)에 비해 반의 반토막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나 홀로 회복세’라 칭송 받던 미국 경제가 실상은 한쪽 날개(소비)로만 날고 있다는 우려를 던진 셈이다.
여기에 4분기 0.5%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 물가상승률 수준까지 더해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아직은 6월을 전후해 금리인상이 시작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는 사이, 금리인상에 영향을 끼칠 변수(유럽 등 글로벌 경제 부진, 강달러 부작용, 저물가 등)가 점점 늘면서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는 금리인상 시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늦춰질 것으로 점치는 곳이 늘고 있다.
국제유가의 향후 흐름도 무시 못할 변수다. 기록적인 급락을 이어가던 유가가 지난 주말 배럴당 3달러 이상 강한 반등에 나서면서 유가가 저점을 찍을 것 아니냐는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가 급락은 선진국에는 디플레 우려, 산유국에는 디폴트 공포를 높이며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지만, 만약 강한 반등 시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