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0% 첫 붕괴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전남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연일 하락세였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데다, 특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선마저 붕괴함에 따라 ‘3년차 레임덕’우려가 사실상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9.7%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인 30.1%를 기록하면서 30%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된 지 하루만이다.

부정평가도 62.6%로 전날(62.0%)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60%보다 2.6%포인트 높은 것으로 취임 후 진행된 여론조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7.7%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9일 1주일 전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한 36.6%를 기록한 뒤 20일 35.0%, 21일 33.2%로 이틀 연속 하락했고, 연말정산 5월 재정산 소식과 이석기 전 의원 내란선동 유죄확정 판결이 있었던 22일에는 34.3%로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완구 총리 후보자 내정과 청와대 개편이 있은 23일에는 다시 34.2%로 반등세가 꺾였고, 주말이 지난 26일 4.1%포인트나 폭락하더니 결국 이날은 3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박 대통령이 국면전환을 기대했던 인적쇄신 카드에 대해 민심이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35.4%로 새정치민주연합(29.6%)을 앞섰다. 하지만 이달 초만 해도 양당간 격차가 20%포인트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통해 전화면접(CATI)ㆍ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CATI와 ARS에서 각각 19.0%, 8.1%였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