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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도 푹 꺼진 朴 대통령 지지율… 1주일 새 14%P↓

입력
2015.01.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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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지명·靑 개편에도 여론 냉담, 리얼미터 조사서 45% 지지 그쳐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 내정과 청와대 특보단 임명 등 1차 인적쇄신을 단행했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특히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권 지지율 급락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26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3일 기준으로 34.1%에 그쳤다. 1주일 전인 16일(39.4%)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했고, 연초 지지율 44.8%(2일)과 비교해선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이날은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를 새로 지명하고 청와대 일부 참모진을 개편하는 인적쇄신안을 내놓은 날이지만, 전날에 비해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했다.

16일과 23일 조사를 비교해보면 지역별로는 TK권 지지율이 58.9%에서 45.4%로 13.5%포인트나 급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TK권 지지율이 50% 아래로 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6일 조사에선 대전ㆍ충청ㆍ세종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주일 전에 비해 11.8%포인트나 빠졌는데, 이번 TK권 낙폭은 이를 상회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기반인 영남과 충청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각각 8.3%포인트, 7.6%포인트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8.3%로 1주일 사이 6.4%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가 40.3%에 달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여러 호재에도 별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19일 36.6%, 20일 35.0%로 연속 하락했고, 정부가 연말정산 보완대책을 발표한 21일에도 33.2%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법원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린 22일에는 지지율이 34.3%로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1.1%에 불과했고, 23일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연말정산 파동에 따른 ‘세금폭탄’ 문제로 현 정권의 집토끼라 할 수 있는 TK와 50대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며 “해결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 현재의 지지율은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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