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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지지율 최저… TK·50대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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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지지 기반서도 이탈 뚜렷…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 첫 추월
신년 기자회견이 되레 악재 작용… 1주일 새 5%p나 급전직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35%까지 곤두박질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구나 튼튼한 지지층으로 여겨져 온 대구ㆍ경북(TK) 지역과 50대 계층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평가를 처음 앞질렀다.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인 가운데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가 없는 한 집권 3년차에도 지지율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지기반인 TKㆍ50대 급속 이탈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했고 ‘잘 못 하고 있다’는 답변은 55%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 지지도는 집권 1년 차인 2013년 3분기 정점(긍정평가 60%)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타면서 이번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기반이던 TK 지역과 50대 계층의 이탈 조짐이 뚜렷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TK지역의 경우 박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초를 제외하고 줄곧 60%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56%로 떨어졌으나 올해 1월 첫째 주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59%(부정평가 32%)로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15%포인트 급락하면서 부정적 의견(46%)이 긍정적 평가(44%)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50대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43%)보다 부정(50%)이 높게 나타났다. 1월 첫 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8%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11%포인트 늘었다.
“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실망”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에 이어 민정수석 항명까지 겹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무너진 신뢰를 수습했어야 하는데 문건은 거짓이고, 3인방에게는 신뢰를 표하는 것으로 끝났다”며 “결과적으로 안 하느니보다 못한 기자회견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는 40%에 달한 반면 ‘좋았다’는 평가는 28%에 그쳤는데, 50대 조차 부정적 평가가 44%로 긍정 평가(33%)보다 많았다. 50대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3인방을 교체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도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48%로 ‘잘한 일’(37%)이라는 평가 보다 많았다. 회견에 대한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소통 부족’(14%), ‘솔직하지 못함·성의 없음’(9%), ‘각본대로 말함’(9%), ‘일방적 주장·독단적’(8%) 등이 꼽혔다.
한국갤럽은 조사결과에 대해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 있는 ‘소통’, ‘인사문제’ 지적이 늘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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