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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 공안통… 盧정부 첫해 문성근 기소 '강골'

입력
2015.01.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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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모시기 어려웠던 선배"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거부하고 9일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57ㆍ사법연수원 14기)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사 생활의 대부분을 공안 관련 부서에 보낸 ‘공안검사’ 출신이다. 또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한 정통 대구ㆍ경북(TK) 인사로 꼽힌다.

김 수석은 서울지검 공안1부 평검사로 근무하던 1992년 김낙중 전 민중당 공동대표 간첩 사건과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을 수사했다. 당시 김낙중 사건의 심금섭씨,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씨에게는 법정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박만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그 때 김 수석과 함께 공안1부에서 일했던 멤버다.

김 수석은 1999년 대구지검 공안부장을 지낸 뒤 2000년 대검 공안3과장을 거쳐 이듬해 공안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김 수석은 8ㆍ15 평양축전 방북단의 국가보안법 사건을 지휘해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와 방북단 6명을 구속기소했다. 노무현 정부 첫 해인 200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맡아 대선 때 노사모의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을 주도한 영화배우 문성근씨를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했다.

이후 김 수석은 주로 지방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야 검사장이 됐다. 2010년 수원지검장 시절에는 김상곤 당시 경기도교육감을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2012년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변호사 개업 했다가 지난해 6월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청와대 입성 때는 과거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동석한 출입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수석은 검찰 재직 시절 업무와 관련해 유난히 고집이 셌으며 후배들이 원칙에서 어긋나는 일을 했을 경우에는 엄한 질책을 했다고 전해진다. ‘한번 신뢰를 잃은 후배는 다시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불호’가 뚜렷했으며 감정 기복이 심해 ‘모시기 어려웠던 선배’로 기억하는 검찰 후배들이 많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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