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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속절없이 추락, 장중 50달러 붕괴

입력
2015.01.06 07:21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새해 들어서도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5달러(5.02%) 떨어진 배럴당 50.04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날 오전장에서 배럴당 49.95달러에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다음 달 인도분 WTI의 배럴당 가격이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4월29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50달러 밑에서 잠시 거래되다 곧바로 5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상승 탄력이 약했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53달러(6.26%) 하락한 배럴당 52.8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도 2009년5월4일 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52.66달러에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러시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1,058만 배럴로 옛 소련 붕괴 이후 가장 많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두 번째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이라크의 지난달 원유 수출은 1980년 이후 최다였다. 이라크의 이번 달 수출은 지난달 물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공급 증가 예상에도 OPEC 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시장점유율을 지키느라 감산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편 금값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80달러(1.50%) 오른 온스당 1,204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반대급부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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