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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폭풍 몰려온다… 비관론자 '닥터둠'들의 2015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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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새해 경제전망 조사 "나아질 것" 15% "나빠져" 37%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구랍 31일 발표에 따르면 경제를 중심으로 볼 때 1980년대는 낙관론의 시대였고, 90년대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한 시기였다. 그러나 이후 2000년대 들어 계속 비관이 낙관을 압도하는 우울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낙관도 비관도 아닌 관망 의견이 늘고는 있지만 이마저 불황으로 더 이상 큰 기대나 희망을 갖지 못해 나타난 결과라는 게 36년째 새해 전망조사를 하고 있는 갤럽의 분석이다. 2015년 새해 전망 역시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의견(15%)이 어려워질 것이란 의견(37%)의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비관론이 팽배하다.
국제 정세를 둘러봐도 올해는 회의주의자가 되기에 좋은 여건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구랍 기사에서 2015년이 1990년대 말 경제위기 때의 복사판이라며 8가지 닮은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 위기, 유가하락, 강한 달러, 실리콘 밸리의 골드러시, 미국경제의 부활, 일본 독일의 부진, 개도국의 화폐가치 하락, 미국정치의 대치가 90년대 말 위기 직전과 닮았다는 것이다. 경제전문 블룸버그는 아예 ‘2015 비관론자를 위한 가이드’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세계의 화약고가 될 곳 15개 사건에 북한도발과 남ㆍ동 중국해 분쟁을 포함시켰다.
● 닥터둠들이 본 2015년 경제·사회 ▶ 기사보기 http://goo.gl/7QMg0B
신년이면 덕담이 오가고 긍정적인 전망을 던지는 게 미덕이지만 올해는 비관론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비관론자를 지칭하는 닥터둠(Dr.Doom)이 보는 2015년 대한민국은 그림자가 매우 짙다. 닥터둠들은 항시 경고등을 켜며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 때론 지탄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메시지 상당수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라서 귀담아 들어봄 직은 하다. 경제, 부동산, 재계, 사회, 외교안보, 해외경제 등 6개 분야의 대표적 비관론자들은 2015년을 격랑의 첫해, 무정란 사회 등으로 규정했다. 해외경제 상황 역시 이 못지 않아 각국의 경제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퍼펙트스톰의 경고까지 나왔다.
2008년 국내 부동산 급락을 예측했던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가계부채 1,060조원은 결국 부동산 시장을 붕괴시킬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계의 비관론자가 된 전국경제인연합회마저 “버티기 힘든 기업들이 한계상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읍소했다. 경제 비관뿐 아니라 외교안보는 풀리지 않는 실타래와 같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불신이 한층 커지고 이념, 지역, 계층 간 갈등이 확대되는 사회상황은 구한말 패망직전에 비유되기까지 했다.
비관론을 불식시킬 주요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처럼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외생 변수들이다. 이 가운데 6개월 만에 50% 넘게 폭락한 유가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혁신의 기회라고 평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 10% 하락 시 경제성장률이 0.27%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사건 이후 온통 불안감이 가득하다”며 “무너진 심리를 긍정적으로 바꿀 해법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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