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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위협 안 하면 위험한 상황 안 만든다는 수세적 입장 표현"

입력
2015.01.01 16:23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북한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다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대외적 메시지다. 남북을 포함한 대외관계에서 자기들을 건드리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세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 북한은 전통적인 대화 상대인 중국과 미국 등과의 대외 관계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받아줄 채널이나 대안이 없다고 느낀 것 같다.

우리 측이 제의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곧 실무접촉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감안할 볼 때 1월 중순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빠르면 당장 내주에 가능하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 17일을 전후해 이산가족상봉을 하려면 최소한 한 달 전쯤 상호 일정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은 장소나 의전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에 남북 정상을 동시 초청했기 때문에 북한은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회담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이번에는 남쪽에서 만나야 하지 않겠나’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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