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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 증거인멸 연루 대한항공 임직원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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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인정한 여모 상무 세 번째 조사
‘땅콩 리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증거인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임직원을 줄줄이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19일 오전 복수의 대한항공 임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오후에는 증거인멸을 주도한 객실담당 여모(57) 상무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여 상무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여 상무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최초 이메일 보고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검찰이 여 상무를 재소환한 것은 조현아(40) 전 부사장이 기내 폭언 및 폭행 등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는 데 관여했는지 추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 상무는 현재까지 조 전 부사장에게 증거인멸 관련 보고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 상무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영장청구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여 상무와 조 전 부사장의 신병 처리가 패키지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대한항공 차원에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통신기록과 임직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조 전 부사장이 이 과정을 보고받았는지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그룹 계열사 A사장의 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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