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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기업인 5년만에 한자리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 될것"

입력
2014.12.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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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CEO서밋

각국 정상 "한국과 교역확대 희망"

“아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준비가 돼있는 지역으로 도시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폴 로머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70여명이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아세안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ㆍ아세안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2009년 제주 서밋 이후 5년 만으로 두 지역간 교역과 투자가 급증하면서 재차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기대를 걸었던 브릭스(BRICs)조차 성장둔화에 직면했지만 아세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매년 5∼7% 성장을 지속하며 세계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ㆍ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의 토대 위에서 이제는 기업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이론의 대가로 평가 받는 폴 로머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산업화보다 도시화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의 도시들이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는데 성공적인 도시화 경험이 있는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은 미국 못지 않게 도시화가 진행된 만큼 선두국가 반열에 오르려면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한국과 교역을 확대하고 기술을 전수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는 특별연설에서 “한국의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엔터테인먼트, 창조산업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기를 희망하며 특히 ICT와 창조산업 부문에서 도움 받길 바란다” 밝혔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도 “한국 기업의 성공은 곧 우리의 성공이며 한국은 아세안 국가의 주요한 투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현재 베트남 최대 투자국가이며 전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간 교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도 “1989년 한ㆍ아세안 대화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국은 아세안의 5대 투자국이 됐고, 아세안은 한국의 2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며 “현재 세계 7위 경제권인 아세안이 2050년까지 세계 4위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한국과 아세안이 민관동반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한ㆍ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송치호 LG상사 대표,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가 대거 참석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당초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이 부담이 된 듯 불참했다.

부산=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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