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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근들 하남 회동… 사자방 대책 논의했나

입력
2014.11.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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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주도 박영준 前 차관 출소

이명박(사진)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수석 등 10여명들이 12일 회동을 갖고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에서 MB정부를 겨냥한 이른바 ‘사자방’(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실시 논란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대응 방향을 모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13일 “이 전 대통령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 맹형규 전 정무수석 등 MB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들 15명 정도가 경기 하남의 모처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전 대통령이 아들 결혼식 이후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모인 것”이라며 “원래 한 달에 한 번 정도 갖는 정기적 모임으로 정치적 성격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야당이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자방’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정치적으로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지만, 만약 국정조사를 하게 된다면 당당하게 받으면 된다”며 “최소한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권력 비리 차원에서 돈 받고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당시 ‘왕차관’으로 불리며 자원 외교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3일 출소해 사자방 비리 국정조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야당은 자원외교 부실과 관련해 박 전 차관과 이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등을 지목해 이들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출소 후 자원외교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 중이기 때문에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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