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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베일은 네 종류…부르카, 니캅, 차도르, 히잡

입력
2014.10.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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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부르카, 차도르, 니캅, 히잡. 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부르카, 차도르, 니캅, 히잡. 연합뉴스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슬람 여성의 베일은 형태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부르카(burka), 니캅(niqab), 차도르(chador), 히잡(hijab)이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여성은 가족 앞을 제외하고는 베일을 써서 몸을 가려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디를, 얼마나, 어떻게 가릴 지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지 않아 각 국가와 민족의 해석에 따라 지금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베일로 나타나게 됐다. 일반적으로 이슬람 원리주의, 근본주의를 표방할수록 신체 노출이 줄어든다.

부르카는 가장 보수적인 베일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가리고 눈은 망사로 처리해 시야를 확보한다. 손에는 장갑을 끼기도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이 쓰는 것이 베일이고 이집트에서 베두인족 일부가 착용한다. 대개 푸른색이지만 검은색도 있다.

히잡은 두건 모양이다. 히잡은 아랍어로 ‘가리다’ 혹은 ‘격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에서 파생됐다. 얼굴만 내놓고 상체는 가슴까지 가린다. 입고 벗기가 쉽고 색상도 다양하다. 튀니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나 시리아에서 많이 쓴다.

니캅(niqab)은 눈 아래 얼굴을 가리는 수건이다. 주로 히잡과 함께 쓰며 니캅만 따로 쓰지는 않는다. 파키스탄이나 모로코 여성들이 많이 쓴다. 니캅도 색상이 다양하다.

‘덮는다’는 의미의 이란어인 차도르(chador)는 이란에서 쓰는 망토형 베일이다. 검은색이며 속에는 주로 양장을 입는다.

이슬람 여성의 베일이라고 하면 검은색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실은 빨간색부터 검은색까지 가지각색이다. 모로코나 튀니지 같은 나라에선 베이지색 베일을 애용하고, 이란, 사우디, 예멘에선 검은색 베일을 주로 쓴다.

베일 착용의 강제 여부도 국가별로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여성의 베일 착용이 의무다. 8월에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이 뉴스를 진행해 ‘종교 범죄’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란에서도 13세가 넘으면 외출할 때는 반드시 베일을 써야 한다. 심지어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이라도 여성이라면 차도르를 써야 한다. 베일 착용이 엄격한 이란에선 이와 관련된 범죄도 종종 일어난다. 최근 이란의 남부 도시 이스파한에선 베일로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은 여성을 노린 산(酸)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고 이란와이어는 지난달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 여성 6명이 이런 이유로 공격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선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검은색이 아닌 다른 색상의 얇은 베일을 쓰거나 몸매가 드러나는 아바야로 멋을 내는 여성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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