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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 참사 200일 추모 문화제 열려… "안전한 국가 만들자" 시민 선언

입력
2014.10.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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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금방이라도 뛰어들어올 것 같아 매일같이 문 앞을 서성이고 있는데, 그런 우리에게 아이들의 죽음을 놓고 정치를 한다고 하네요.”

내달 1일 세월호 참사 200일을 앞두고 희생자 가족들과 그 동안 안산 곳곳에서 추모 촛불을 밝혀온 시민단체들이 함께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9일 오후 7시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 소공연장에서 시민문화제 ‘기억과 행동, 이 길에 서다’를 개최했다.

4월 16일 사고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눈물겨운 투쟁까지 ‘세월호 참사 200일’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문화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단원고 2학년 4반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슬픔에 울먹이며 국민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전씨는 “우리는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평범한 부모일 뿐이다”면서 “또다시 세월호에 우리 아이들을 수장시키는 일이 없도록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 20여명의 ‘엄마 아빠들의 합창 공연’과 안산지역 극단 ‘동네풍경’이 상황극을 통해 세월호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안산 동행 0416’은 매달 16일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국가를 만드는 실천에 나서겠다는 시민선언을 했다.

1부 행사 후 가족대책위는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한 바퀴 도는 ‘분향소 껴안기’와 촛불로 커다란 리본을 만드는 ‘인간 리본 만들기’ 행사도 펼쳤다. 행사 중에는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의미에서 ‘실종자 이름 부르기’ 도 진행됐다. 특히 황지현 양의 시신 수습 소식이 진도 팽목항에서 전해져 옴에 따라 참석자들은 남은 실종 학생과 교사들의 이름을 더욱 힘을 실어 부르며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시민대책위 장옥주 집행위원장은 “아픔을 겪어온 세월호 가족들과 안산 시민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통해 진정한 치유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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