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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의무 격리 비판’, 뉴저지는 강행 고수… 정치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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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코앞에서 정치공방 비화
"阿 귀환 병력 격리 조치 확대 검토" 국방부, 엇박자 입장 혼선 부채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방침과 별도로 일부 주가 독자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에볼라 창궐 국가 방문객 입국 시 21일간 의무격리’ 조치를 “자원봉사 의료진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러나 이 조치를 시행 중인 뉴저지주의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고수할 뜻을 밝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국방부 마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구호 활동을 한 후 귀환하는 병력의 격리 조처를 파병군 전체로 확대할지를 검토하겠다”며 백악관과 엇박자를 내 에볼라 대처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서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팀과의 콘퍼런스콜(전화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우리를 에볼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며 “그들이 봉사활동 후 본토로 돌아왔을 때 불필요하게 격리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에볼라에 감염됐다 완쾌한 간호사의 사례를 들며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합리적 판단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서아프리카에서 오는 의료진 중 감염 고위험군에게 ‘자가 격리’를 권유하는 지침을 전날 새로 발표한 이상 주 정부가 강제로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실시 중인) 의무격리 방침은 가혹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에볼라 전염과 공포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연방 정부와 다른 길을 갈 뜻을 재차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뉴욕, 일리노이 주지사가 의무 격리를 시행했다가 백악관의 압력으로 ‘자가 격리’로 한발 물러선 반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자 미국 언론은 “중간선거 직전 에볼라 의무 격리가 정치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국방부도 정부 지침과 엇박자를 내는 듯한 입장을 밝혀 혼선을 부채질했다. 국방부는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군 수뇌부의 의견을 수렴해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서아프리카 파견 미군의 격리조치 확대를 건의했다”며 “헤이글 장관이 종합적으로 고민한 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국방부는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에볼라 퇴치 활동을 지원할 병력 3,900명을 서아프리카에 파견할 예정인 미국은 전날 서아프리카에서 귀환할 예정이던 대릴 윌리엄스 아프리카 주둔 미 육군 사령관 일행 11명을 이탈리아 빈센차 기지의 별도 장소에 격리조치했다.
한편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에 강제 격리됐다가 퇴원한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격리된 생활을 이틀만 하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히콕스가 27일 오후 퇴원한 점을 고려하면 29일 오후나 30일부터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고 바깥 출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히콕스에게 21일간 자발적 격리를 권고했던 메인주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자발적 격리를 법적으로 강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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