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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통일준비위, 이희호여사 생각하며 만들어'"

입력
2014.10.29 10:58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이랬다 저랬다 마음이 바뀌고 있어서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다리고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초청, 접견한 자리에서 "대화 속에서 인내를 가지고 이렇게(관계개선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환담에 배석한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원장이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은 '내가 흡수 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이라고 자꾸 말을 하는데도 저쪽에서는 흡수통일이라고 해서 참 안타까워요'라는 말씀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방북을 허락해달라는 이 여사에게 "언제 한번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한 것에 대해 김 원장은 "(방북은)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박 대통령께서 상당히 인내를 가지고 북한과 대화를 하고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 여사에게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화 통일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하셨고, 여사님도 그런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또 (대선) 후보 시절에 찾아 뵈었을 때 '통일을 위한 큰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하면서 "이번에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게 된 것도, 나의 평화통일 꿈도 있지만, 여사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번 청와대 회동에 대해 "특별히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고, 중요한 상징적 자리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내치와 외치가 구분이 안되는 세계화 시대에 해외에 나가서 많은 일을 해야 되는데, 나갈 때마다 자꾸 국내에서 일이 터져 얼마나 힘드시나"라고 위로하는 이 여사에게 "참 안타까운 일이죠" 하며 웃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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