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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처럼… 신해철, '긴 여행'을 마치다

입력
2014.10.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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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5월 6일 - 2014년 10월 27일

향년 46세.

짧은 여행을 마치고 마왕 신해철이 갔다.

세상은 그에게는 자작곡 <민물장어의 꿈> 가사 속 ‘긴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진 공작소는 신해철을 추모하며 그의 삶 일부를 사진으로 모아봤다.

영훈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브라스밴드부에 들어가 클라리넷을 불었던 신해철의 모습. 그는 소질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기억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신해철
영훈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브라스밴드부에 들어가 클라리넷을 불었던 신해철의 모습. 그는 소질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기억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신해철

1989년 대학교 때 그룹 '무한궤도'시절.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김재홍, 정석원, 김재성
1989년 대학교 때 그룹 '무한궤도'시절.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김재홍, 정석원, 김재성
신해철이 1991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마이셀프'.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담겼다.
신해철이 1991년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마이셀프'.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담겼다.
1990년 MBC 마약추방 콘서트에 참여해 방송활동 재기 나선 신해철의 당시 인터뷰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1990년 MBC 마약추방 콘서트에 참여해 방송활동 재기 나선 신해철의 당시 인터뷰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1992년 신해철의 그룹 NEXT가 발표한 컨셉트앨범 <HOME>이 돌풍을 일으킬 당시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정기송 /한국일보자료사진
1992년 신해철의 그룹 NEXT가 발표한 컨셉트앨범 <HOME>이 돌풍을 일으킬 당시 인터뷰 사진. 왼쪽부터 이동규, 신해철, 정기송 /한국일보자료사진
2000년 MBC-FM 음악도시 신해철입니다를 진행할 당시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2000년 MBC-FM 음악도시 신해철입니다를 진행할 당시 사진 /한국일보자료사진
2002년 신해철의 인터뷰 사진. 빨간 머리가 파격적인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2년 신해철의 인터뷰 사진. 빨간 머리가 파격적인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2년 12월 4일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서 찬조연설로 나선 신해철. 연예인이지만 정치적 발언과 활동도 서슴치 않았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2002년 12월 4일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서울 명동유세에서 찬조연설로 나선 신해철. 연예인이지만 정치적 발언과 활동도 서슴치 않았다.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신해철이 2007년 10월 2일 광주 조선대 경상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신해철이 2007년 10월 2일 광주 조선대 경상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9년 MBC <100분토론> 4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한 신해철. 왼쪽부터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한국일보자료사진
2009년 MBC <100분토론> 4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한 신해철. 왼쪽부터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한국일보자료사진
2007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7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8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8년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14년 보도 의뢰 용 사진 속 신해철
2009년 신해철 공연장면. 세상 속에서 그가 가장 빛난 곳은 공연장의 무대 위 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2009년 신해철 공연장면. 세상 속에서 그가 가장 빛난 곳은 공연장의 무대 위 였다. /한국일보자료사진
그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친다.
그의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를 바친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 민물장어의 꿈 > - 신해철 작사 작곡. 1999년 발표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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