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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해외 투자 사업 최경환 사전 인지 논란

입력
2014.10.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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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해외 투자 사업 최경환 사전 인지 논란

부실매각 논란 일으킨 하베스트 인수 사업 관련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전 사장 “(최경환 전 장관이 인수)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전 사장이 23일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와 관련,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사전에 보고했다고 밝혀 최경환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사업과 관련해 최 장관을 만났나. (장관이) 허락을 했나”라는 질의에 “석유공사가 정유사업에 진출하는데 있어 의문이 있어 최 장관을 만났다. (장관이 인수를)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고 답했다.

강 전 사장은 “정유공장을 인수하는 데 민감한 부분이 있다. 지식경제부의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하면서 “최 전 장관에게 ‘잘 검토해서 추진하라’ 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같은 당 오영식 의원이 “지경부에 인수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저희는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사와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함께 인수했으나, 이후 NARL이 매년 약 1천억 원의 적자를 내자 매각을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어 부실매각 논란을 일으켰다.

강 전 사장의 사전 보고 시인 발언을 두고 야당은 사실상 최 부총리가 하베스트와 NARL 인수를 승인한 것이라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지만, 여당은 최종 책임은 회사 경영진에 있다고 반박하며 최경환 부총리 엄호에 나섰다.

홍영표 의원은 “최 부총리가 보고받고 승인했는데, 막상 석유공사만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최 부총리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계약 체결에 장관의 승인을 법적으로 받아야 하느냐”고 추궁한 후 강 전 사장이 “그런 규정은 없다”고 답하자, “그렇다면 의견을 듣고자 장관을 만난 것 아니냐. 조언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똑바로 증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동완 의원도 “(외부에서 의견을 들어도) 본인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재검토 시킬 수 있지 않나. 본인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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