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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에볼라 대응 의료진 교육, 시설 강화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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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탈의법 숙지, 전염 경로 재확인, 환자 조치 전문가 조언도 줄이어
일본도 에볼라 대책 발표, 직원배치와 역할 분담 확인 훈련도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에볼라의 자국 확산에 대비한 의료진 교육과 진료 시설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뉴욕병원협회와 병원노조 등은 21일 뉴욕 맨해튼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뉴욕시 의료 관계자 수 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에볼라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강화된 에볼라 대응 지침을 내놓음에 따라 의료진에게 보호장비 착용 및 탈의법을 숙지시키고 에볼라 전염 경로를 재확인 시키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훈련에는 브라이언 크리스텐슨 CDC 에볼라 전염 통제팀 박사와 간호사 한 명이 무대에 나와 장갑, 안면보호대 등 에볼라 보호장비 착용 및 탈의법을 시연했다. 특히 이들은 보호장비를 입을 때보다 벗을 때 에볼라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 24단계에 걸친 탈의법을 10여분 간 설명했다.
환자 조치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랐다. 훈련에 참가한 아준 스리니바산 CDC 박사는 “에볼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최근 한 달 동안 서아프리카 국가를 여행한 적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이 진행된 뉴욕주에서는 아직까지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당국은 지속적으로 예방 및 대응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뉴욕주는 뉴욕시 벨뷰 병원 등 8개 병원을 에볼라 기초 치료센터로 지정했고 곧 주 전역의 응급 의료진들에게 발병시 대응을 논의한다.
에볼라 감염자가 나온 텍사스주에서도 21일 에볼라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병원 두 곳을 지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릭 페리 주지사는 이날 “지정된 두 병원 모두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는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만큼 훌륭한 시설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 보건당국도 현재 네 곳뿐인 에볼라 격리 치료시설에만 의존하기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국 통원병원 20여개를 네트워크화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니콜 루리 차관보는 에볼라 환자가 생기더라도 “더 이상 6~8시간 응급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2일 도쿄 스미다구 도립 보쿠토병원에서 후생노동성 주관으로 에볼라 감염 환자가 해외에서 후송돼 왔을 경우에 대비한 직원 배치와 역할 분담을 확인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이 병원은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지정된 45개 의료기관 중 한 곳이다. 훈련에 참가한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가토 야스유키 의사는 “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환자의)구토물이나 혈액 등에 묻은 바이러스의 확산 등을 간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일본 내 에볼라 확산 대책을 발표했다. 에볼라 유행국에 체류한 여행객은 공항이나 항구에서 검역소에 신고토록 했고,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을 경우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체온 등 건강 상태를 매일 두 차례 검역소에 의무 보고하도록 했다. 일본은 지금까지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의료 관계자들만 신고하도록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없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오이타, 아오모리, 미야기, 아키타, 이시카와 등 9개 현에는 지정 의료기관조차 없다”며 “오이타현은 인근 구마모토현의 지정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는 계획이지만 구급차 사용 여부 조차 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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