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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김무성… 개헌론 불씨 사그라지나

입력
2014.10.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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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주변조차 반개헌론 확산, 비박계 반발 여전… 재점화 가능성도

개헌론에 불을 지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의 반격에 몸을 낮추면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잦아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 대표가 일단 청와대에 백기를 든 모양새를 취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개헌론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김 대표 주변에서 반개헌론이 번져가고 있다.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이날 한 포럼에서 “우리 국민은 자신들이 직접 (지도자를) 뽑고 싶어 한다”면서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개헌 논의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도 이날 “개헌은 대통령의 뜻이 뒷받침 돼줘야만 이뤄질 수 있다”면서 개헌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편에 섰다.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도 개헌론이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헌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논의가 마무리돼야 하지만 청와대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연내 처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경우 이슈가 매몰되면서 개헌 불씨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물론 김 대표 스스로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 측근과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내부적으로“입법부의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막아서는 것이 맞느냐”며 반발 기류가 역력한 것도 불씨를 살릴 변수로 꼽힌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대표가 아직 개헌 주장을 포기하거나 거둬들인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재점화할 수 있다”는 말이 들린다. 우윤근 원내대표 등 야당의 개헌론자들도 연일 개헌론에 힘을 싣고 있어, 동력을 이어갈 경우 공무원 연금개혁 속도 등과 맞물려 연말연초 개헌론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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