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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전염? 모기는 억울해

입력
2014.10.22 16:27
모기는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과 무관하다는 게 정설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모기는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과 무관하다는 게 정설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프리카에는 다양한 종의 많은 모기들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모기는 단순히 밤잠을 깨우는 훼방꾼이 아니다. 병을 옮기는 주 원인이기도 하다. 최근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에볼라도 모기가 옮기는 것일가. 답은 ‘아니다’이다.

모기는 배가 고파서 피를 빨진 않는다. 암컷 모기만이 알을 낳기 위해 피를 빤다. 알을 낳을 계획이 없는 다른 암컷 모기는 수컷 모기와 함께 식물의 꿀을 빤다. 모기가 사람을 포함한 동물을 무는 방식을 이해하면 에볼라 바이러스와 왜 무관한지 알 수 있다.

모기는 어떤 사람을 물고 난 뒤 바로 다른 사람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피를 빨자마자 배가 부풀어 오르면 바로 벽이나 나무를 찾기 시작한다. 몇 시간 동안 피를 소화시켜 알을 낳을 영양분을 공급할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를 소화시킨 뒤 모기는 알을 낳을 만한 주변의 물을 찾아간다. 알을 낳은 후에야 다시 피를 빨 대상을 찾는다.

물론 모기는 질병을 옮기는 매개이기도 하다. 특히 말라리아와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뇌염의 일종), 뎅기열, 상피병 등이 모기를 통해 자주 전염된다. 매년 60만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말라리아와 황열 등은 모기가 피를 빨 때 사람이나 동물에서 모기의 체내로 옮겨간다. 모기의 소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바이러스들은 혈액에서 5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2주 동안 모기의 창자에서 살 수 있다. 이후 5가지 형태 중 2가지가 서로 혼합되어 모기의 침샘으로 이동한다.

모기는 피를 빨 때 대롱으로 사람의 몸에 타액을 주입한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모기의 타액에 섞이지 못한다. 모기가 에볼라를 전염시킨다는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

김지수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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