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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공모드… 쐐기박기 나선 靑

입력
2014.10.22 04:40

19일 이례적 당정청 수뇌부 회동… 당, 연금 개혁 연내 처리 난색 불구

靑 요구대로 결국 수용 모양새, 개헌론에 또다시 불만 표명 관측도

19일 고위 당정청은 상당히 이례적인 자리였다.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정부에선 정홍원 국무총리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청와대에선 김기춘 비서실장이 참석하면서 당정청의 최고 수뇌부가 모인 것 자체가 의외다.

청와대의 요청으로 열린 이번 회동은 김 비서실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새누리당 대표 및 총리와 현안을 놓고 마주하는 자리였다.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해온 김 대표 측도 회동 제안을 받고 청와대에 김 비서실장의 필참을 요구했다고 한다.

총리를 매개로 한 당청 수뇌부의 만남은 직전에 있었던 김 대표의 ‘개헌 봇물’ 발언 때문에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청와대의 요구대로 여권 전체가 연말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에 매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는 청와대의 요구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입장에서는 연말 예산안 처리 일정과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을 감안해 내년 4월 처리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대표가 개헌론을 꺼냈다가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마당에 청와대 2인자가 또다시 나서 개헌론에 쐐기를 박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주문하는 모양새가 됐다. 때문에 개헌론 언급에 앙금이 풀리지 않은 청와대가 재차 김 대표를 향해 불만을 표시하는 자리였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가 항의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김 대표가 물러난 것처럼 비춰지고, 일부 언론과 야당은 청와대가 나선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주장하지만 (우리는)황당할 따름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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