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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자회사 등에 낙하산 관행 여전

입력
2014.10.21 16:05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고위 퇴직자들이 자회사 등으로 재취업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21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퇴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 7월까지 1급 이상 고위 간부급 퇴직자 52명이 민자역사나 자회사, 출자회사 등 22개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관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위 간부들의 산하기관 재취업 행태는 여전한 것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6.2년으로 본부장 18명, 역장 13명, 지사장 3명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새 둥지를 튼 곳은 ㈜현대아이파크몰(용산역)을 비롯한 민자역사로 총 14곳에 37명이 옮겼다. 이어 코레일공항철도㈜ 등 자회사 6곳에 12명, ㈜에스알 등 출자회사 2곳에 3명이 갔다. 또 이들 모두 해당 기관 내 최고위직인 대표이사(5명), 이사(33명), 감사(14명) 등에 임명됐다.

특히 절반 가까운 25명은 퇴직 후 100일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했는데, 이 중에는 코레일 상임이사로 재직하다 퇴직 당일 한 출자회사의 대표로 취임한 사례까지 있었다. 의원실 관계자는 “경험과 전문지식 활용을 빌미로 고위 퇴직자들의 부적절한 재취업이 고착화 되고 있다”며 “이는 자회사들의 경영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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