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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전선으로 되돌아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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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간호사 지맵 투여받고 완치, 봉사 위해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서아프리카 구호활동 독려 위해 EU, 감염자 수송 특별기 마련
“서아프리카는 정말 긴급한 상황이다. 다시 (에볼라와 싸우는)전선(戰線)으로 돌아가 그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로 에볼라 감염자 3,410명에 사망자 1,200명인 시에라리온으로 의료봉사활동을 가겠다며 이렇게 말한 사람은 영국인 남성 간호사 윌리엄 풀리(29). 그가 “다시”라고 말한 것은 최근까지도 시에라리온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지난 8월 고국으로 실려왔기 때문이다.
영국인 첫 에볼라 감염자였던 그는 발병 초기에 런던 로열프리병원으로 이송돼 실험단계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 받고 회복했다. 지난 3일 퇴원 직후부터 “의료봉사야말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여권이 발급되는 대로 서아프리카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그는 기력을 회복하자마자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갔다고 BBC는 전했다.
풀리가 20일부터 다시 의료활동에 나선 곳은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코넛 병원이다. 거기서 런던대 킹스칼리지와 영국 국민건강보험 위탁사업체 세 곳이 연합한 ‘킹스헬스파트너스’팀과 함께 병원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새 격리 치료진을 꾸린다.
지난 8월에 의료활동 중이던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3)는 완치된 뒤 지난달 미 상원 에볼라 청문회에 출석해 “(그곳으로 가기를)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자신도 다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랜틀리는 최근 모교인 텍사스주 애빌린크리스천대학 강연에서도 “에볼라 확산 사태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틀리는 미국 내에서 추가로 발생한 에볼라 감염자들에게 자신의 혈액이나 혈장 등을 제공하면서 현재는 미국에 머물고 있다.
유럽은 국가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서아프리카 구호활동에 회원국 국민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현지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국민을 즉시 귀국시킬 수 있는 특별수송기를 마련했다. 유럽연합(EU)은 16일 미국의 피닉스에어가 운용하는 특별수송기를 이용하기로 미 국무부와 합의했고 스위스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과도 수송기를 이용하기로 계약했다. 데이비드 샤록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에볼라에 감염됐을 때 즉시 귀국할 방법이 있다면 더 많은 의료진이 서아프리카에 가서 구호활동을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에 감염됐던 스페인 여성 간호조무사 테레사 로메로(44)는 19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의 에볼라담당위원회 전문가 루이스 엔후아네스는 이날 “지난 두 차례 검사에서 로메로의 체내에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수치가 거의 0에 가까웠으며 세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서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마드리드로 이송된 선교사를 치료하다 지난 6일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주간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왔다. 로메로는 에볼라 생존자의 항체와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를 투여 받고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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