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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취임 100일 선방은 했지만 개헌론 등 갈등 불씨

입력
2014.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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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0일이 리더십 분수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지난 7월 세월호 정국 한 가운데서 새누리당의 키를 잡은 김무성 대표는 7.30재보선에서 승리하면서 안정적 당 운영을 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대표의 성적표가 초라하지는 않다. 하지만 당청관계와 친박계와의 갈등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더구나 김 대표 스스로 분란을 자초한 개헌논의는 정기국회 이후 계파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어 지나온 100일보다는 향후 100일이 김무성 리더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ㆍ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대표 주자 서청원 최고위원과 ‘건곤일척’의 승부 끝에 당권을 장악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7ㆍ30 재보선 승리와 무난한 세월호법 협상, 당 혁신 추진 등 일련의 드라이브로 당 안팎에서 상당히 점수를 땄다. 당직 인선에서부터 사무처 개편 및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출범까지 새누리당의 색깔을 바꾸는 작업 와중에 친박계의 반발이 산발적으로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무난히 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도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중요한 국정현안마다 김 대표가 관계 장관을 당으로 ‘호출’해 보고를 받고, 경우에 따라선 질타까지 하면서 청와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비교적 평평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적어도 이전 황우여 체제에서 우려됐던 수직적 당청관계는 상당히 개선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대표는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함으로써 대권 레이스 초반 과열경쟁도 피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의 대권 행보와 맞물려 집권 2년 차인 청와대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중요 관건이지만 취임 100일 동안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방중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질 것”이라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가, 다음날 바로 “대통령께 죄송하다”며 황급히 물러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장면도 아슬아슬한 대목이다.

당 혁신 과정에서 재연 조짐을 보이는 계파 갈등도 김 대표가 당면한 과제다. 최근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둘러싸고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주류의 반발은 예사롭지 않은 조짐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100일을 B학점 정도로 매기는 데 인색하지 않지만 향후 100일에 대해서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 대표 측에서도 개헌론을 둘러싼 위기 관리 및 야당과의 혁신 경쟁, 공무원 연금개혁 난제 등이 산적한 연말연초를 시험대로 보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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