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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7 11:00

저시력 아동 재활캠프 운영·병원 없는 지역 무료 눈 검진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가 개최한 ‘저시력 어린이 여름 캠프’에서 학생들이 촉각 개발 프로그램인 모래 놀이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가 개최한 ‘저시력 어린이 여름 캠프’에서 학생들이 촉각 개발 프로그램인 모래 놀이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지윤(가명ㆍ13)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건 5년 전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시력 저하로 찾은 병원에서 모야모야병이란 진단을 받으면서부터다. 이 질환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원인 미상으로 서서히 좁아지면서 시력 감소나 의식 장애는 물론, 심할 경우엔 뇌출혈까지 일으킨다. 모야모야병은 지윤이의 몸을 빠르게 악화시켰다. 뇌병변 증세로 손과 발놀림은 둔해졌고 때때로 발작 증세도 찾아왔다. 시력마저 갈수록 떨어지면서 일상 생활도 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여덟 살 배기에겐 가혹한 현실이었고 지윤이는 집안에만 머물며 친구도 말도 잃어가기 시작했다.

지윤이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가족들의 권유로 지난 2011년 한국실명예방재단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진행한 저시력 재활 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었고 지윤이는 변해갔다. 의사 표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내성적으로 변했던 성격은 다시 밝아졌다. 지윤이는 “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해준 가족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장애로 소원해졌던 동생과 다시 잘 지낼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속가능경영 시작은 디스플레이 기업답게 ‘다 함께 보는 밝은 세상 구현’에서부터 출발한다. 사회공헌활동 또한 이런 기업 특성을 반영한 실명 예방활동에 주안점을 두면서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2008년부터 한국실명예방재단과 함께 협약을 맺고 다양한 시력 보호 및 실명 예방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부분 시각장애가 예방 가능한 질환 등 후천적 원인이지만 미흡한 사전 인지나 지원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저시력 아동 재활 캠프. 이 캠프는 부족한 국내 재활시설과 저시력과 관련된 관심 부족 탓에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저시력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국내 유일의 재활 프로그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저시력 아동 재활 캠프에선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에 대한 민감성도 키워주고 있다”며 “저시력 아동 가족들도 캠프에 참여시켜 가족의 장애를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외에도 전국 무의촌 무료 안(眼) 검진 활동과 저시력 바로 알기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눈 건강 유지에 앞장서고 있다. 또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과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를 방문 ‘초롱이 눈 건강 교실’도 열고 연간 전국 40여개 초등학교에서 연중 30~40회에 걸쳐 성장기 어린이들의 올바른 눈 관리 습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물론 LG디스플레이의 사회공헌활동이 실명예방활동에 국한된 건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지역사회 발전 역량 극대화와 자발적인 사회복지 및 지역 사랑 실천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들도 지난해 약 2만8,000여명이 지역 봉사에 9만 시간을 투자하는 등 남다른 지역 사랑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선 70여개 이상의 임원급 조직을 비롯해 차ㆍ부장회 및 과장회 등 직급별 직원 모임과 10여개의 사회공헌 동호회에서 각 지역 불우이웃 및 복지시설과 결연을 맺고 생계비나 동절기 난방비, 주거시설 수리, 김장김치 나눔 등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기업답게 LG디스플레이의 사회공헌활동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올해 6월 150명으로 구성된 해외 자원봉사단은 캄보디아와 몽골의 낙후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의 헤브론 병원에선 안과 클리닉 설치를 지원했으며 인근 마을에서도 치과, 내과 등 의료 봉사활동도 펼쳤다. LG디스플레이 후원으로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한 20여명의 한국 안과 의사단은 현지에서 중증 안질환 환자들에게 수술도 진행했다. 또한 몽골 수도인 올란바토르에서 1시간 거리인 자르갈란트 마을에선 양묘장을 조성, 소나무 묘목 1만그루 심기도 벌였다.

사회공헌활동엔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도 적극적이다. 경제와 사회,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사회구성원에 대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노조는 매년 순직 경찰이나 소방관 자녀에게 1억원 범위 내에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엔 USR 활동 주체를 노조 간부에서 현장사원까지 확대하는 ‘2014 USR 발대식’도 개최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사회공헌활동에선 ‘정보기술(IT) 교육 지원 및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보육원이나 영육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최신 멀티미디어 기기를 제공하는 ‘IT 발전소’ 조성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경북 김천의 임마누엘 영육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지금까지 20여개점을 개소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다해 서로의 정을 나누는 일이다”라며 “봉사는 어려운 이웃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나눔 활동으로, 향후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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