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美 던컨 치료진 중 두번째 에볼라 감염자 발생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간호사처럼 병실 드나들다 걸린 듯, 텍사스 병원 의료진 전원 검사 중
질병통제센터, 긴급 대응팀 꾸려 수시간 內 환자 치료·병원 관리 지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 중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발생해 미국에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 대응팀을 꾸리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보건국은 15일 성명을 내고 최근 에볼라로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 1명이 추가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간호사는 전날 병원에 열이 난다고 신고한 뒤 즉시 격리됐으며 예비 검사를 받았다고 보건국은 설명했다. 보건국은 “당사자에게 (타인과의) 접촉이나 잠재적 노출이 있었는지를 신속히 확인했으며 관련된 이들을 추적 관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DC는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는 의료진이 추가된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해당 간호사에 대해 확진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이 병원에서 던컨을 돌보던 간호사 니나 팸(26)이 안전규정 위반으로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보건당국은 던컨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 전부에 대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검사해왔다. 양성 반응을 보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던컨은 라이베리아에 다녀온 뒤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확진 9일 만인 8일 사망했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CDC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응팀을 구성해 수시간 내에 환자를 치료하고 에볼라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며 “더 빠르고 단결된 대응으로 에볼라 의심 환자를 받은 병원이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팀 내 전문가를 확대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대처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리든 소장은 간호사 니나 팸처럼 던컨의 격리 치료 병실을 드나들다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총 76명으로, CDC가 하루에 두 번씩 이들의 체온을 점검하는 등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감염자 발생 이후 병원마다 격리 치료 시설과 보호 장구가 부족한데다 에볼라에 대한 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간호사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각 병원에만 에볼라 대처를 맡길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주간 매주 1,000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60일 이내에 에볼라 대응조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오는 12월에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주 5,000~1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WHO의 에볼라 대응 로드맵 통계를 보면 치사율이 대략 50%로 나오지만 공식 기록되지 않은 많은 사례를 정확히 반영한다면 실제 치사율은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