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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페이스북, 모바일 협력 본궤도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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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커버그 어제 방한, 이재용 부회장과 만찬 회동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만남
샌드버그ㆍ신종균 사장 배석
'페이스북 폰' 포함한 새 모바일 기기 출시에 무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했다. 올 6월과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3번째 만남이다. 15일은 페이스북 경영진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는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양 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두 수장의 만남이 이렇게 자주 이뤄지고 있는 점은 주목을 끌만하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주커버그 CEO는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한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함께 만찬 회동을 갖고 양사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안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회동을 마치고 떠나면서 “15일 주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벤치마킹 차원에서 오는 것으로, 해외 기업을 찾는 건 삼성전자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외 공식 브리핑은 없었지만 업계에선 이번 회동과 관련, 새로운 공동 사업모델 창출을 위한 양 사의 협력관계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기에 빠진 모바일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삼성전자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에 필요한 새롭고 강력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스마트폰 중심의 무선사업부 부진으로 올해 3분기 매출 47조원에,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0.5%와 59.7%씩 급감할 만큼, 심각한 성적표다. 주요 무대인 프리미엄 시장 정체와 최대 규모의 중국시장에선 토종 업체들에 밀려나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이런 상황에서 약 13억명의 가입자 확보와 함께 글로벌 사회관계형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다. 또 하드웨어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에게도 삼성전자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가상현실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인 ‘기어VR’ 제작에 협력한 것도 이런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올 3월 가상현실 기기 전문 업체인 오큘러스 VR을 무려 20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을 감안할 때, 양 사의 합작품은 역시 모바일 부문에서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소문으로만 나돌았던 일명 ‘페이스북 폰’을 포함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무인항공기(드론)와 함께 전 세계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공급 계획을 천명한 페이스북과 관련 최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유력하다는 시나리오도 흘러 나온다. 삼성전자는 마침 13일 기존 와이파이 보다 5배 이상 빠른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측에선 이번 회동이 경영진의 일상적인 비즈니스 미팅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업 협력의 길은 페이스북을 포함해 다른 기업들과도 언제나 열려 있다”며 “이 부회장과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의 이번 회동도 이런 경영 방침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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