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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격리까지…에볼라로 뒤숭숭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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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증세에 마구 격리 조치
급진 단체 "공화당 탓" 선전
정부의 에볼라 방역 대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정제되지 않은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르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에볼라 2차 감염 공포로 두통 환자나 고열 환자를 마구잡이로 격리 수용하는 경우다. 보스턴의 한 병원은 12일 에볼라 창궐지역인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환자가 초기 증상과 유사한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하자, 곧바로 격리 수용했다. 이 병원은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조치라며 환자를 격리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 당국은 뉴욕에서 도착한 여객기 승객 가운데 의심환자가 있다는 이유로 해당 여객기를 터미널에 통째로 격리시키기도 했다. 이 승객은 나중에 에볼라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일부 급진 진보성향 단체는 ‘에볼라 확산은 공화당 탓’이라고 주장하는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어젠다 프로젝트’라는 단체는 공화당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을 삭감해 에볼라 백신 개발이 늦어진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예산삭감이 결국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와 함께 이번 중간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하자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한편 CNN 방송은 에볼라 2차 감염 사고와 관련, 미 방역당국이 5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발생국가 여행자들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에게 전화하라’고 안일하게 대응했으며, 국민들에게는 ‘미국 모든 병원이 에볼라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해놓고는 실제 일선 의료진에게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착용ㆍ탈의 과정에서 부주의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는데도 기존 방역장비를 너무 과신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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