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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볼라 환자 반려견, 안락사 시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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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찬반 엇갈려
스페인선 서명 운동에도 소각 처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시가 미국 내에서 감염된 첫 번째 에볼라 환자의 반려견을 안락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시가 아프리카 밖 첫 에볼라 감염 환자 판정을 받은 스페인 간호사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킨 것과 상반된 방침으로 동물 감염여부 등을 둔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13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니나 팸의 반려견 벤틀리는 환자에게 소중한 대상이라 우리가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댈러스시 지역 판사 클레이 젠킨스도 “팸의 부모가 반려견이 팸에게 중요하니 아무 일도 없도록 해달라고 내게 말했다”며 “만일 그 개가 완벽히 격리된 상태라면 잘 보호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팸은 에볼라로 미국 내에서 첫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한다 에볼라에 감염됐다. 팸의 반려견은 최소 21일 동안 동물보호소에 머물며 감염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댈러스시의 결정과 달리 마드리드시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간호사 로메로 라모스의 반려견 ‘엑스칼리버’를 8일 안락사시킨 뒤 소각 처리했다. 마드리드시는 라모스 가족의 안락사 반대와 40만명이 넘는 반대 서명에도 불구하고 라모스와 접촉한 반려견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며 안락사를 강행했다.
개를 통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의학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2005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감염된 식용 동물의 도살과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이뤄진다. 텍사스A&M대학의 엘리너 그린 수의학대학장은 “개의 핥기 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팸의 반려견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에볼라는 인간보다 박쥐나 다른 포유동물을 통해 더 잘 전파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일간 20미닛은 13일 면역학자 베다 스태들러 박사의 말을 인용, 에볼라 바이러스 입장에선 반려견 같은 포유류가 인간보다 더 좋은 숙주라고 보도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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