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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물동량 예측치의 5.6% 불과

입력
2014.10.14 14:04

개통 3년차를 맞은 경인아라뱃길의 화물 물동량과 승객수가 당초 예측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의 올해(5월25~7월31일) 화물 물동량은 총 8만톤(컨테이너 7만4,000톤ㆍ일반화물 6,000톤)으로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141만4,000톤의 5.6%에 불과했다. 또 같은 기간 승객수도 당초 예측치(11만2,000명)의 6.2%인 7,000명에 그쳤다. 총 2조6,759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사업이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제 궤도에 오르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개화동에서 인천 오류동 서해안을 연결하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 수로로 지난 2012년 5월25일 개통됐다.

물동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가장 큰 원인은 일부구간의 수심이 낮아 중ㆍ대형 선박의 운항이 불가능하기 때문. 특히 마포대교 남단의 수심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운행 중인 37톤 이상 규모의 선박은 운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현재 이용중인 선착장이 임시시설로 규모가 적은데다, 매표소 대합실 등 승객을 위한 편의실도 전혀 없는 점도 이용객이 적은 한 요인이다. 이에 반해 지난 3년 간 항만, 주운수로, 갑문에 쏟아부은 관리비만 702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당초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이용량으로 막대한 세금이 낭비된 셈”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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