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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라" "왜 부르나" 증인 채택 신경전 국감 또 파행 얼룩

입력
2014.10.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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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이틀째인 8일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곳곳에서 파행했다. 세월호특별법 공방에 몰두하다 시간에 쫓긴 국감이 또다시 파행으로 얼룩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의 증인채택 문제로 갈등을 빚는 바람에 전날 환경부에 이어 이날 오전 노동부에 대한 국감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은 노사 분규와 비정규직 고용, 하도급 직원의 부당 대우 문제 등을 따지겠다며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수용 불가 입장으로 맞섰다. 야당이 증인채택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오후 들어 국감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도 김문기 상지대 총장과 김병찬 제주한라대 이사장 등 일부 증인이 출석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사학비리 전력자로 논란이 된 김문기 상지대 총장과 차남 김길남 이사는 중국 톈진 공업대학 교류 행사를 이유로 7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다자녀 특별전형 등을 이용한 입시부정과 대학 부지를 담보로 대출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나 노조에 의해 고발당한 제주한라대학의 김병찬 이사장도 지난 6일 지병과 고령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의도적으로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무위원회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회사 수장의 증인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정감사가 40분 가량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은 여당 간사인 김용태 의원에게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고성을 질렸고 김 의원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받아치며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갈등은 “싸우라고 발언 기회를 준 줄 아냐”는 정우택 정무위원장의 호통으로 잦아들었지만 팽팽한 신경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이어 여야 간사가 국감과 별도로 증인 채택 논의를 진행키로 하면서 오후 감사가 재개됐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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