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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첫 전염…에볼라 공포 전세계 확산

입력
2014.10.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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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돌보던 스페인 간호사 확진

오바마 "출국·도착 공항 검색 강화"

아프리카 지역 밖에선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스페인에서 발생해 에볼라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송된 스페인 선교사들을 치료하던 마드리드의 한 병원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간호사는 40세로 지난달 30일 발열을 느꼈으나 5일까지 병원을 찾지 않았고 두 가지 검사를 통해 뒤늦게 감염사실을 확인했다고 스페인 정부는 덧붙였다. 스페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간호사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접촉한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또 7일, 추가 감염 환자 발생을 우려해 해당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또 다른 간호사,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등 모두 3명을 격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내에서 첫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라이베리아인 토마스 던컨이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숨긴 채 라이베리아를 출국해 미국에 입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도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항에서 에볼라 환자를 식별해 낼 수 있는 추가적인 검색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출국 공항과 도착 공항에서 추가 검색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검색 강화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에볼라의 잠복기가 21일이나 돼 출입국 검색 강화만으로는 에볼라 감염 환자의 이동을 막을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미 정부가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 3개국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보수적인 목소리도 끊임 없이 나온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확산 저지라고 여전히 여기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에볼라가 의료시설이 미비한 서아프리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게 현 상황의 비극”이라고 단정지었다. 미군은 라이베리아에 우선 17개 진료소를 짓고, 에볼라 위기를 돕기 위해 4,000명의 군인을 이주까지 훈련시킬 예정이다.

미 정부가 지원을 통한 에볼라 근절로 대책의 가닥을 잡고 있으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새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이 시에라리온에 보낸 의료용품이 운송비용 문제로 두 달 넘게 부두에 묶여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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