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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첫 상영 "어떻게 막든 보려는 사람은 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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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장 큰 책임 대통령에 있어"
다이빙벨 대표 일방적 옹호 비판도
“이건 고의적 살해입니다. 국민을 구조 못한 무능한 정부가 아니라 국민을 살해한 정부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첫 상영에서 이 영화를 연출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 피해자 구조 작업 실패의 책임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감독 자격으로 부산을 찾은 그는 6일 ‘다이빙벨’의 첫 일반 공개 후 본보와 만나 “‘다이빙벨’은 우리 사회가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에 관한 휴머니즘 영화이지 정치적 영화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다이빙벨’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후 다이빙벨 관련 논란과 언론 보도의 문제점, 다이빙벨 투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고 직후 팽목항에 내려간 이 기자의 취재 내용과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증언 등이 주를 이룬다. 영화는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이 왜 필요한지, 다이빙벨이 실제로 효용성이 있는지, 이 대표가 왜 구조 작업 실패를 인정했는지 등 다이빙벨 투입 논란과 관련한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정부의 언론 통제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한 실종자 가족은 이 대표에게 협박에 가까운 요구를 하고 이 대표는 해군 장성에게 배를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한다. 잠수부가 바닷속 다이빙벨에서 대기하고 있는데도 해경 선박이 위험하게 다이빙벨이 묶여 있는 이 대표의 바지선에 부딪히는 모습도 영화에 담겼다.
이 기자는 “팽목항에 가서 진실이 침몰하고 있으며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영상 자료를 치밀하게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급격히 잊히는 경향과 망각을 강요하는 현상을 보면서 그날그날 소비되는 뉴스와 달리 긴 호흡으로 세월호를 기록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의 공동 연출자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참여했다. 영화의 전체 구조를 짜는 역할을 맡은 안 감독은 “다이빙벨의 유효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관객 입장에서 이 기자가 취재한 것을 일일이 질문했다”고 했다. 두 감독은 영화의 첫 공개 시기를 부산영화제로 잡고 3, 4개월 간 제작에 매달렸다. 이 기자는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설교하거나 강요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내레이션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이종인 대표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 기자는 “영화의 완전성과 완벽성을 주장하고 싶진 않다”며 “다이빙벨은 세월호를 영화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품이자 상징일 뿐 이 영화를 시작으로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를 다룬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급사는 ‘다이빙벨’을 10월 중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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