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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개헌 논의

입력
2014.10.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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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임 "내년 상반기 독자안 마련" 친박 반대 목소리… 구체화는 미지수

제3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놓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대치 중에 있다. 심현철기자
제3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리고 있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놓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대치 중에 있다. 심현철기자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새누리당 친박 진영에서 반대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제대로 동력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여야 의원들이 함께하는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소속 30여명은 1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달 중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늦어도 상반기까지 독자적 개헌안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여당 내 대표적 개헌론자로 모임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바로 20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고 총선을 지나면 바로 대선이라 개헌을 논의할 수 없게 된다”며 “내년 상반기엔 개헌 작업이 완성되도록 여야 지도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모든 제도와 권력이 대통령에게 몰려 있는 것을 분권하지 않으면 선거제도와 정당제도를 개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대권후보 1, 2, 3위 하는 분들이 다 대선에 안 나간다고 하는데…. 개헌의 필요성을 상기시켜주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개헌추진 모임에는 국회 과반에 이르는 여야 의원 148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 논의가 당장 구체화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며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친박계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 논의는 이번 (정기)국회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평소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온 만큼 김 대표 측에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헌 논의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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