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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회의서 "조건 없이 野 만나라" 서청원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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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29일 ‘정치 9단’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기도 전에 서 최고위원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향해 “조건 없이 만나라”고 훈수를 뒀고 그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의 화답을 이끌어내면서 “역시 정치9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선배로서 말씀 드린다”며 운을 뗀 뒤 “(야당을) 안 만날 이유가 없다. 다소 당 입장과 다를진 모르지만 저쪽에서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한) 카드가 없고 말하지 말고 만나라. 그것이 여당의 책무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이 당 공식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한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과거 권위주의 군사정권 시절에도 국회는 존중돼왔고, 과거의 지도자들은 의회주의자였기 때문에 국회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야당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원내지도부를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무성 대표나 이완구 원내대표가 굉장히 곤욕스러울 것”이라고 지도부를 감싼 뒤 “한 번 더 인내하자. 국민도 새누리당의 입장을 안다. (야당과) 대화를 하면 그 동안 야당을 지지했던 국민도 우리 당의 입장을 더욱 지지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여야간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곧바로 “말씀을 존중한다”며 “야당이 국정 운영의 한 축임을 분명 유념하고 있다. 오늘 이유 없이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당초 서 최고위원에 앞서 “국회 정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인사말을 했던 이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도 저와 대화를 통해 오늘 양당 원내대표 간에 소득이 있든 없든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어제부터 함께 했다”는 배경설명까지 덧붙였다.
친박계 좌장이자 국회 최다선(7선)인 서 최고위원은 지난 6월 친일 역사관 논란을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문제로 정국이 꼬였을 때도 “문 후보자가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는 한마디로 국면을 전환시킨 바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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