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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정부·군민 '3자 협의'

입력
2014.09.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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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만나 임시거처 등 논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진도군민이 1일 오후 2시 진도군청에서 최근 현안으로 부상한 실종자 가족 임시거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는 29일‘진도체육관 문제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통해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아픔을 헤아리고 나약한 처지를 이해해 달라”며 “정부와 실종자 가족, 진도군민 3자가 만나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3자 협의’를 제안했다.

대책위의 이날 입장 표명은 지난 26일 군민들이 생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임시거처로 사용하는 진도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대책위는 이어“실종자 가족 역시 군민이 처한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정부가 군민들의 어려움을 적극 해결하지 못해 직접 찾아와 항의하고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호소했다.

특히 군민들이 실종자 가족 이주 장소로 제시한 팽목항과 전남대 자연학습장에 대해서는“바다를 보고 오열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가 보이지 않는 체육관에 머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진도체육관을 임시거처로 마련해주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면서“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가족을 잃은 피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인 군민들의 갈등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 진도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 대책위원회’가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비워 달라고 요청했다. 대책위는 실종자 가족 대표에게도 관련 공문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군민들은 “국가대표 훈련과 동호인연합배구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 유치로 연간 1만명이 실내체육관을 이용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모든 것이 중단돼 큰 피해를 보았다”며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거처를 팽목항이나 전남대 자연학습장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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