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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떠날 각오로 폭로… 폭행 시비 맞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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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난방 비리, 오래된 관피아… 상대방이 먼저 폭언과 폭행 시작"
주민 300명에 받은 진정서 제출, 경찰 "조직적 횡령 여부 단정 못해"
아파트 난방비 문제로 다투다 이웃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배우 김부선(53)씨가 난방비 비리에 대한 수년 간의 문제제기에 대한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며 맞고소 방침을 밝혔다.
김씨는 24일 오후 2시쯤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연예계를 떠날 각오로 문제제기를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상대방이 악의적으로 인격 살해를 계속한다면 추가 진단서를 첨부해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김씨는 폭행 혐의에 대해 “비리를 밝히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몸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방이 먼저 폭언과 폭행을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손과 어깨에 상처가 난 사진과 함께 자신이 피해자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이후에도 자신이 비리를 밝히기 위해 나서다 폭행에 휘말린 것이라며 사건의 본질은 아파트의 고질적인 난방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난방 비리를 폭로하려고 하니 상대방이 나를 다혈질 여배우, 폭력범으로 몰아갔다”며 “나는 보통 사람이자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라고도 했다.
김씨가 주장한 난방 비리 의혹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한겨울에도 난방비를 한 푼도 안 내는 집이 몇 백 가구가 넘는 만큼 누군가 난방 계량기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03년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첫 달 난방비가 80만원이 나왔으나 5인 가구가 사는 앞집은 3,000원이 나온 사실을 알게 되자 수년 전부터 난방비 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김씨의 주장은 이달 16일 서울시와 성동구가 해당 아파트의 난방 비리가 사실이며 올해 5월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히면서 힘을 얻게 됐다. 성동구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27개월간 이 아파트 536가구에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를 조사한 결과 한겨울에도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비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김씨는 이날 폭행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난방 비리 수사와 관련, 아파트 주민 300여명에게 받은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담당 경찰관에게 전달하려고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난방 비리는 오래된 관피아나 다름 없다. 언론이 나서서 시청과 구청, 청와대를 상대로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조직적 횡령이나 난방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는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기 오작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달 12일 오후 9시 30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옥수동 중앙하이츠 아파트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다투다 전 아파트 부녀회장 윤모(50)씨 등을 때렸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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