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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밟는 등 폭행" 김병권 전 위원장 시인

입력
2014.09.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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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현 의원 24일 출석통보

가족대책위 새 위원장에 전명선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왼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왼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폭행) 혐의로 입건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전 간부 5명 중 김병권 전 위원장이 19일 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왼팔 부상은 대리기사를 발로 밟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10여 차례 폭행 혐의 가운데 두 대만 때렸다고 인정하는 등 폭행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는 싸움을 말리던 행인 또는 목격자 가운데 한 명에게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은 23일쯤 김 전 부위원장과 그가 지목한 인물을 다시 불러 대질조사 할 계획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폭행당해 치아 서너 개가 흔들린다며 전치 4주 진단서를 19일 제출했다.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폐쇄회로(CC)TV 화면에 나오는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해 조만간 추가 소환될 예정이다. 지일성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다툼이 끝난 후 사건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행적 부분만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들은 19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짧게는 5시간에서 길게는 13시간까지 각각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수행비서도 24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들 가족대책위 전 간부들은 17일 0시 43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뒤편에서 김현 의원과 함께 있다가 시비가 붙은 대리기사, 행인 2명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모두 사퇴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에서 230여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전명선(44) 전 진상규명분과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뽑았다. 대변인에는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유경근 대변인이 유임됐고 공석인 5개 분과위원장도 새로 선출됐다. 그러나 수석부위원장은 직함을 없애기로 하고 선출하지 않았다. 이날 투표는 사전에 집행부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유족들이 후보자로 나선 가운데 진행됐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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