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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피의자로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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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기사 폭행 사건과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 5명이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사건 발생 사흘째인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0시43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별관 뒤편 사건 현장에 있었던 A(53)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기사가 유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 유가족들이 넘어진 대리기사를 발로 차고 얼굴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상황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31장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5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 등의 폭행 혐의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가 나왔다”면서 “증거 사진 대부분은 대리기사가 유가족들에게 폭행 당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싸움을 말리려 했던 김모(36)씨와 노모(36)씨 등 행인 2명에 대한 쌍방폭행 적용 여부도 검토했으나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유가족에 맞서 적극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정당방위 수준의 몸싸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김 전 위원장은 왼쪽 팔목 뼈에 금이 가고, 김 전 부위원장은 치아 서너 개가 흔들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며 “일방 폭행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영등포경찰서에 도착,“물의를 일으켜 국민과 다른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왼쪽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깁스를 했고 김 전 부위원장은 윗입술에 피가 맺혀 있었다. 이들은 “쌍방폭행이 맞느냐”“많이 다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등 나머지 유가족 3명도 이들이 경찰서에 들어간 직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전 위원장은 대체로 범행을 시인했으나 김 전 부위원장 등은 대부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폭행) 혐의로 5명 전원을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가 확정된 건 아니다”며 “쌍방폭행 부분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조사와 대질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당초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발표해놓고 출석을 하루 미룬 것에 대해 유가족 측은 “담당 경찰관과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반전화 등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연락할 수 있었는데 담당 경찰관의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이유로 연락을 못했다고 하는 것은 핑계”라고 주장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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