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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등판 문희상, 새정치 혼란·갈등의 불 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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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조율·대여 협상·정체성 확립 등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난제 첩첩
새정치민주연합의 임시 선장을 다시 맡아 당 재건에 나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앞에 놓인 것은 계파갈등, 노선 갈등, 대여 협상 등 암초 투성이의 험로다.
지난해 초에 이어 두 번째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문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촉발된 계파갈등을 수습하고 내년 초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선 패배 책임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했던 첫 번째 임기 때와 유사하다. 같은 인사가 비슷한 숙제를 안고 비대위원장을 두 차례나 맡게 된 것은 그만큼 새정치연합의 계파갈등과 지도부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문 내정자의 두번째 ‘구원등판’의 여건은 더욱 어려워졌다. 당이 올해 초 ‘안철수 신당’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내 의결기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 내정자는 각 계파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조직강화특위를 만들고 전대준비위원회까지 구성해야 한다.
문 내정자가 이번에 준비해야 하는 차기 전당대회는 총선 공천권한을 쥐게 될 당 대표를 뽑는 자리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는 조강특위의 경우 각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 선출권이 있는 대의원 선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 사람을 최대한 많이 심고자 하는 각 계파들의 이해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신임 지역위원장이 차기 총선후보로 공천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조강특위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노선 갈등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제다. 최근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한 강온파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행보를 감안하면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중도 노선 강화냐 야당의 선명성 강화냐’를 두고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울러 정부ㆍ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맞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하고 멈춰 선 정기국회를 정상화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과제로 꼽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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