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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박영선 한시적 직위 유지' 급한 불 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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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충안 놓고 전수조사 결과 "즉각 사퇴" 응답 의원 소수… 명분생긴 박영선 당무 복귀할 듯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직위를 당분간 유지하는 방안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탈당 임박설이 돌았던 박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당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핵심당직자 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박 위원장에게 추천해 추인 받는 방안을 마련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또 “‘원내대표직의 경우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 전수조사 결과 100명 가까이 통화했는데 부동의나 유보 의사를 밝힌 의원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며 “박 위원장에게 조속한 당무 복귀를 요청했고, 박 위원장으로부터 ‘내일 다시 얘기하자’는 답을 얻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사흘째 잠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의 절충안 자체가 박 위원장과의 교감 속에 도출됐고, 즉각 사퇴를 바라는 의원 수가 소수로 확인된 만큼 박 위원장이 이를 명분 삼아 당무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위원장 측도 “내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탈당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당 원로ㆍ중진 사이에서도 “박 위원장에게 기류 변화가 있다. 탈당을 결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전날 박 위원장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당을 만류했고 이 변호사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적극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 위원장이 칩거 이전 ‘비대위원장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했지만 탈당을 언급한 적은 없다”며 “박 위원장이 (당에서) 끝까지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까지 분주했던 당내 계파 별 움직임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강경파 중심의 긴급 의원모임만 회동을 갖고 ‘비대위원장ㆍ원내대표 사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온건파와 중진들은 회동 없이 박 위원장 거취 표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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