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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재선들 강온 양기류… 난기류 정국 더 막힐까 물꼬 틀까

입력
2014.09.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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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이종훈 등 10여명 중도파 모임 결성 후 공식 활동

조해진·강석훈 등 8명도 '아침 소리' 모임서 현안 논의

정의화(왼쪽)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집무실에서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의화(왼쪽)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집무실에서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들이 꽉 막힌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제각각의 모임을 결성하며 국회 정상화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정국 돌파의 방법을 두고 ‘야당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중도적 목소리와 함께 ‘국회 해산’까지 거론하는 강경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와 당내 강온파간 온도차를 보여준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도파 모임’ 결성.. 야당과 소통 추진

재선의 김세연 황영철 의원과 초선의 이종훈 민현주 의원 등 10여명은‘개혁노선을 지향하는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중도파 모임)을 결성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의원들은 첫 회동에서 “정기국회가 계속 파행되는 현 시점에서 법안처리를 위한 단독 본회의를 당장 개최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 정국 돌파의 해법으로 일단 야당과의 대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 모임은 그러면서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으므로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국회의원이 역할과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여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의 역할을 촉구했다.

중도파 모임은 아울러 세월호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야당의 중도 성향 의원들과의 만남을 추진해 여야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세연 의원은 “야당의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의원들과 논의 일정이 얘기되고 있었는데, 어제 급히 취소 요청이 와서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면서도 “여야 간 원활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국회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중도파 모임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정치 실종 상황에서 여야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들 의원들이 당내에서 중도 개혁 지형을 넓혀갈 경우 18대 국회 당시 소장파 의원 모임이었던 ‘민본21’처럼 영향력을 발휘하며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해산’ 강경 모임도 결성

이와 별도로 재선의 조해진 김영우 의원과 초선의 강석훈 하태경 의원 등 8명도 이날 ‘아침소리’ 첫 모임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침소리’는 중도파 모임과는 달리, 본회의 계류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선진화법 개정 등 강경 돌파에 무게를 둔 그룹이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지역구민들이 ‘국회의원들은 똥물에 쓸려가라’고 한다(강석훈)”는 등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현 상황을 성토하며 ‘국회 해산’까지 거론했다. 조 의원은 “(지역에서) 국회를 해산하라고 하고 제가 봐도 국회라는 헌법기관 자체가 이렇게 갈 수는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하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총사퇴와 조기 총선에 찬성한다”며 “국민과 사회 발전을 위해 19대 국회의 존재 의미가 있는지 심각한 회의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모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참석자들은 국회의원 총사퇴와 조기총선이 필요할 정도로 국회가 초유의 위기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가 진지하게 실천방안까지 고민해보자는 정도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정상화에 즉각 나서 줄 것도 촉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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