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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리얼함의 극치로 예능 시청률 1위

입력
2014.09.15 19:02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 TV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최근 군부대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에 진짜 사나이에 관한 비난 여론이 거셌으나, 군복을 입은 여자 연예인이 눈물, 콧물을 흘리는 모습은 폐지론마저 잠재웠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15일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14일) 시청률이 19.8%였다고 발표했다. 예능 프로그램 최고를 다투던 KBS 개그콘서트(14.3%)와 슈퍼맨이 돌아왔다(16.9%)를 시청률에서 앞질렀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닐슨코리아와 CJ E&M이 발표한 9월 첫째 주 콘텐츠 파워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윤 일병 사건 이후 감춰졌던 가혹행위와 폭력행위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진짜 사나이 폐지론이 번지자 난처했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를 희화화한다는 이유로 시청자 사이에서 폐지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여군 특집을 통해 진짜 사나이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김소연과 홍은희가 약한 체력에도 이를 악물고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과 외국 교포 출신으로 우리말에 서투른 가수 지나가 잔뜩 긴장한 채 훈련을 받는 모습은 신선했다. 걸스데이 혜리가 화생방 훈련에 울먹이거나 게걸스럽게 식사하는 모습은 방송이 아닌 현실처럼 보였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더니 주말 예능 최강자였던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청률 2.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MBC PD 출신인 주철환 아주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색다름이 호응을 얻은 것이고 짜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리얼함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연예인이 아닌 여군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면서 “연예인이라고 봐주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여군의 모습이 연예인과 대비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해석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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