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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대위, 외부 인사 영입 카드 버리고 내부로 유턴?

입력
2014.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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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대 준비로 계파 간 이해 첨예… '관리형 비대위'로 마무리될 듯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추진한 외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계획이 무산되면서 비대위 구성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도부는 아직 외부 인사 카드는 살아 있다는 입장이지만, 극심한 내홍을 겪은 만큼 결국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이 맡는 ‘관리형 비대위’로 마무리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정치연합은 애당초 외부 인사 영입을 골자로 한 혁신 비대위에 대해 다분히 회의적이었다. 이번 비대위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일종의 준비위원회로 당 사정을 모르는 외부 인사에게 무턱대고 당을 맡기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논리에서였다. 실제 이번 비대위는 내년 초 치러지는 전당대회 룰을 정하고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당 대표 선출권을 지닌 지역위원장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각 계파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하부 조직이 와해된 상태라 당 정비가 먼저인데, 박근혜 식 비대위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인사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 ‘혁신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박영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결국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파끼리 나눠먹겠다는 건데 과연 누가 이런 당에 들어오겠다고 하겠냐. 더 이상 접촉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박 원내대표 측은 ‘안경환 이상돈 투 톱’ 카드를 띄우기 전에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진보진영 인사 20여명을 접촉했지만 모두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후임 비대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내부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내 인사로는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앞서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고사했지만, 당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중도 개혁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카드다. 7ㆍ30 재보선 패배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는 당권과 대권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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