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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세월아 네월아'

입력
2014.09.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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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내홍 겹쳐 협상 교착 장기화… 정의화 의장 '직권 개의' 기류 감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지난주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쳇바퀴 돌리기식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당내 내홍에 휘말리면서 협상 주체인 박영선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협상 타결 보다는 ‘단독 본회의 개최’ 카드로 눈을 돌리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휴일인 14일 세월호법 처리를 위한 비공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불발됐다. 여당은 세월호법과 다른 법안들의 분리 처리를, 야당은 연계 처리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인데다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이 커지면서 세월호 협상이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13일 단독 회동을 가졌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정기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3주째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은 단독 본회의 개최를 위한 포석 깔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제시한 본회의 개최 예정일인 26일에는 단독으로라도 본회의 계류 법안 91개를 처리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의 15일 본회의 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던 정 의장 측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91개 법안은 언제든 의장이 상정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정 의장은 12월 2일 예산안 상정을 지키기 위한 의사일정은 어떤 경우에라도 진행한다는 것이 확고한 소신”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을 단독 국회 강행을 위한 수순 밟기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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